가벼운 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왈와리 2024. 11. 8. 16:02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줄거리 요약이나 깊이 있는 해석보단 한두 가지 주제로 가볍게 수다를 떠는 글입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영화 포스터]

 
 
   

영화 정보

개       봉     2024.10.09.
등       급     청소년 관람불
장       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국       가     아르헨티나, 미국
러닝타임     100분
배       급     (주)팝엔터테인먼트

 
 
 
 

* * *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입니다. 
강렬한 포스터에서 예상할 수 있듯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사진 =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아르헨티나의 어느 외딴 마을에 사는 형제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인 '페드로'와 동생 '하이메'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토막난(하반신만 남은) 시신을 발견합니다.
시신의 소지품을 살펴보니 근처에 사는 이웃에게 가던 길이라는 걸 알게 되죠. 

두 형제는 행인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그 이웃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악마에게 오염된 존재'를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정말 역겹고 충격적인 비주얼이 등장합니다!)

'페드로'는 이 존재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일들과 관련있다고 직감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다른 이웃과 함께 그 존재를 없애려는 시도를 하게 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오히려 악마의 저주는 마을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을은 이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악마의 존재로 인해 큰 위험에 빠지게 되고,
'페드로'는 가족들과 함께 이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에 나섭니다.

 
 
 
 

* * *

 
 

영화 속 '금기'

1. 전등을 사용하지 말 것
2. 동물을 가까이하지 말것
   (동물 근처에 있던 걸 건드리거나, 동물을 해하지 말 것)
3. 그것의 이름을 부르지 말 것
4. 절대 총으로 쏘지 말 것
5.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

 

영화에는 악마를 다루는 데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인 '금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금기'들은 공포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익숙한 소재인데요. 
그중 '전등을 사용하지 말 것, 절대 총으로 쏘지 말 것'이라는 금기의 의미가 궁금했습니다. 


"전등을 사용하지 말 것"
전등은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빛'을 의미합니다. 
칠흙같은 자연의 어둠이 악의 본질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이를 억지로 밝혀 악과 직접 대면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절대 총으로 쏘지 말 것"
총 역시 인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무기입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수단은 악마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잘못된 대응 방식은 오히려 더 큰 악을 불러오게 된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앗! 그리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이 영화가 아르헨티나 영화라는 점에서 든 생각이 있어요.
아르헨티나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해 있는 나라로 과거 유럽인들에 의해 식민지배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기는 원주민들에겐 마치 재앙과도 같지 않았을까요?
유럽인들의 기술력과 무기들이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약탈해가는 걸 지켜보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전기나 총이 세상을 더 악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 * *

 
 
 

 

왜 아이들은 악마와 친할까?


영화에는 어린아이들이 악마를 친근하게 여기고 오히려 악마를 돕는 모습이 나옵니다. 
다른 공포 영화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설정이기도 하죠.

우리는 아이들을 떠올릴 때 흔히 순수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어린아이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지키는 보호자의 입장이죠.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어린 아이들이 악마에 의해 오염되었을 때,
그 충격은 훨씬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에서도 종종 아이들이 공격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엄청 충격적이였습니다(ㅠㅠ)

아무리 악마에 오염된 존재더라도 어린아이를 공격할 수 있을까?
만약 그 아이가 내 자식이라면?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딜레마와 공포에 빠져 영화의 긴장감이 더 산 것 같아요.

 
 
 

* * *

     
 
 

혹시 영화 <곡성>을 보셨나요?

만약 <곡성>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러모로 <곡성>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감독님께서 곡성을 재미있게 보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 작은 시골 마을이라는 배경
- 서서히 퍼져나가는 악의 존재
- 무능한(한편으론 답답한) 가장
- 악에 의해 잠식당한 자녀
- 금기와 규칙

많은 설정들이 곡성과 유사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색다르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곡성>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참고하세요.
 
 


영화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개인적으로 올해 본 공포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잔인한 걸 참고 보실 수 있는 분이라면 완전 추천드립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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