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어느 봄의 여정

왈와리 2024. 11. 11. 21:14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줄거리 요약이나 깊이 있는 해석보단 한두 가지 주제로 가볍게 수다를 떠는 글입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어느 봄의 여정> 영화 포스터

 

 

 

영화 정보

개       봉     2023
등       급     전체관람가
장       르     드라마
국       가     대만
러닝타임     91분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어느 봄의 여정>입니다.
바로 어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방문해 본 영화인데요.
찾아보니 올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영화였네요!
참고로 이 영화는 퀴어영화입니다.

 

 

 

* * *

 



영화는 어느 노부부의 일상을 따라가며 시작됩니다. 
남편인 '킴혹'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합니다. 
그런 남편을 부양하기 위해 아내인 '두안'은 재활용품을 모아 고물상에 팔아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죠. 

 

 

사진 제공 = 전주국제영화제

 

 


아내의 그런 수고에도 영화 초반 킴혹의 행동은 냉담하기만 했습니다. 


아내가 부르는 말에 대꾸도 안하고, 
양손 한가득 재활용품을 들고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저만치 홀로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의 모습에선 묘하게 고집불통인 그의 성격이 전해졌어요. 

 

 

 

 



그렇다고 해서 킴혹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아내 두안이 넘어지자 아픈 다리로 부리나케 달려가 
몇번이나 괜찮냐고 물어보고, 계속해서 상처를 걱정하며 직접 연고를 발라주기도 합니다. 

 

아내가 외출을 하는 날엔 마중을 나가 버스정류장에 몇시간이고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아내 앞에서만큼은 장난스럽게 춤도 출 줄 아는 한마디로 '츤데레' 같은 캐릭터였어요.

 

 

 



그런 두 사람의 잔잔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이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바로 아내 '두안'의 갑작스런 죽음이였죠. 
킴혹은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내의 시체를 처리하지 않고 집에다 보관을 하는데요.
충격적이면서도 슬픈 장면이었습니다(ㅠㅠ)

생계를 위해 국수집에 일자리를 구하면서
아내가 암에 걸려 입원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등
아내의 죽음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큰 충격에 방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킴혹에게 아들 '젠밍'이 찾아오면서
그는 조금씩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 * *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만 보면 
어째서 이 영화가 퀴어영화인지 의아하실 것 같아요. 

영화 속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들 '젠밍'은 동성애자입니다. 
아들은 9년 전 아름다운 신부와 결혼도 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던 걸로 보여요. 
(결혼식날 아들 부부에게 하루빨리 손자를 안겨달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짓는 킴혹의 모습이 짧게 지나갑니다.)

 

 

그 뒤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아들의 커밍아웃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킴혹
(아내인 두안은 아들과 남자친구의 사이를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멀어진 부자관계

 

.
.
.

그렇게 서로를 부정하며 살아오다
사랑하는 아내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다시 마주하게 된 부자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동반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동반자는 삶의 여정을 함께하며 서로를 지탱해주는 나와 가장 긴밀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동반자를 찾고,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


동반자는 흔히들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거나 위로가 되는 사람일수도 있겠네요.

이러한 동반자 관계에 성별이나 성적 지향이 정말 중요할까요?
나를 온전하게 이해해 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회적 편견을 내려놓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내가 모르는 수많은 형태의 존재 방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어느 봄의 여정>, 잔잔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볼까말까 망설이는 분이시라면 보시길 추천드리면서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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